실험에서 성과로, 지원 조직에서 매출 창출 조직으로 — 지금 CIO에게 요구되는 것들
“AI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다”는 말이 더 이상 칭찬이 되지 않는 시대가 왔습니다.
2026년, 이사회는 실험의 숫자가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를 묻습니다.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정보책임자)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600명 이상의 CIO를 대상으로 한 Dataiku·Harris Poll 조사와 글로벌 IT 리더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지금 기업 IT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1. 실험은 끝났다 — 이제는 가치 창출의 시간
2024년 CIO의 고민이 “AI가 실제로 작동하는가”였다면, 2025년에는 “어떤 사례가 최적인가”가 화두였습니다.
그리고 2026년은 다릅니다. 관심의 축이 ‘확장’과 ‘업무 방식의 근본적 전환’으로 이동했습니다.
인시던트 관리 기업 페이저듀티(PagerDuty)의 CIO 에릭 존슨은 이 상황을 “값비싼 광물이 가득한 광산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 캐야 온전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상황”에 비유합니다. 지난 몇 년간 쌓아온 학습을 이제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해야 할 시점이 도래한 것입니다.

“12개월 전의 생성형 AI와 오늘의 생성형 AI는 완전히 다르다.
현업 책임자도 몇 달 전엔 듣지도 못했던 사례를 접하기 시작했다.”
— 에릭 존슨, PagerDuty CIO
2. ‘IT 관리자’에서 ‘비즈니스 전략가’로
전통적으로 IT 조직은 다른 부서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는 ‘백오피스 주문 처리자’ 역할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이 공식이 완전히 깨지고 있습니다.
KPMG US의 기술 컨설팅 총괄 마커스 머프는 AI 시대의 변화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적어도 향후 10년은 기술 변화가 너무 급격해 다시 백오피스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진단하며, 인터넷·모바일 혁명 이후 가장 빠른 ‘초가속 변화 사이클‘이 지금 진행 중이라고 말합니다.
CIO는 이제 요구사항을 받아 구현하는 역할이 아니라, 사업 전략 자체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합니다.

3. 기술 도입을 넘어 — 변화관리의 전면에 서다
AI가 업무 방식을 바꾸면서 CIO는 단순한 기술 도입 담당자가 아닌 조직 변화관리의 리더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프린시펄 파이낸셜 그룹의 CIO 라이언 다우닝은 “AI가 현재 업무 공간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모두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BCG의 CTO 맷 크롭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AI 적용이 가장 앞서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IT 조직이 먼저 겪은 혁신의 교훈을 다른 사업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탄광의 카나리아 신호”라 부르며, CIO가 전사 변화관리 시스템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직 리더가 AI를 직접 쓰고,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줘야 한다.
AI 사용이 허용되고, 받아들여지며, 기대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 맷 크롭, BCG CTO
4. AI의 성패는 데이터 기반에서 갈린다
AI 프로젝트가 확장될수록 데이터 요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선별된 소규모 데이터만으로는 부족하며, AI가 쓰기 좋은 형태로 데이터 스택을 정비하고 보안·컴플라이언스까지 확보해야 합니다.
워너뮤직(Warner Music)의 데이터 VP 애런 러커는 “AI에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을 먼저 다지고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힙니다. 특히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데이터 소스를 탐색할 수 있게 되면서 보안과 데이터 거버넌스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Dataiku·Harris Poll 조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 리더의 95%가 AI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완전한 가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데이터 기반 없이 AI 확장은 없습니다.

CIO의 85%는 추적 가능성(traceability) 또는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의 부족으로 인해 AI 프로젝트가 운영 환경(프로덕션) 단계로 전
환되는 과정에서 지연되거나 중단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많은 기업이 구축하고 있는 AI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전사적 규모에서 정당화하고 방어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한
결과입니다
5. 빌드 vs. 바이 — 전략적 선택이 경쟁력을 결정한다
2026년에는 AI를 ‘직접 개발할지, 구매할지’의 결정이 과거보다 훨씬 큰 전략적 영향을 미칩니다.
HR처럼 경쟁 차별화가 어려운 영역은 전문 솔루션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핵심 경쟁력과 연결된 프로세스는 반드시 내재화해야 합니다.

“AI를 위한 AI를 하면 안 된다. 기업 전략을 반영한 비즈니스 가치에 연결해야 한다.”
— 애런 러커, Warner Music 데이터 VP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존 스비오클라는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외부 AI 업체에 전부 위임하는 것을 “인지 자본을 값싼 추론과 맞바꾸는 매우 나쁜 선택”이라고 경고합니다. 오늘의 파트너가 내일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6. AI 플랫폼 선택 — 유연성이 핵심이다
AI가 전사 확산 단계로 접어들면서 플랫폼 선택은 가장 중요한 아키텍처 결정 중 하나가 됩니다.
프린시펄의 CIO 다우닝은 “변화가 너무 빠르다 보니 장기적으로 누가 리더가 될지 아직 모른다”며 유연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습니다.
웨스트 먼로의 AI 책임자 브렛 그린스타인은 CIO가 ‘안정적인 요소’와 ‘급변하는 요소’를 구분해 플랫폼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클라우드는 안정적이지만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는 6개월 안에 바뀔 수 있으므로, 특정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지 않는 아키텍처가 필요합니다.

AI 기술 스택 자체도 이미 검증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CIO의 74%는 지난 18개월 동안 선택한 주요 AI 벤더 또는 플랫폼 가운데 최소 한 가지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7. 비용센터에서 매출 창출 조직으로
AI는 산업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CIO와 IT 조직이 AI 기반 제품·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낼 때, IT는 더 이상 비용센터가 아닌 매출 창출 조직이 됩니다.
KPMG의 머프는 “과거 IT는 다른 부서가 제품과 서비스를 팔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했지만, AI 시대에는 CIO와 IT가 직접 제품을 만든다. 서비스 지향에서 제품 지향으로의 전환”이라고 말합니다.
의사 그룹 비투이티(Vituity)의 CIO 아미스 나이르는 이 변화를 직접 실행했습니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AI가 실시간으로 기록·분석하고, 차트 작성과 퇴원 요약까지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을 내부 개발 후 독립 스타트업으로 분사해 외부에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출을 만드는 조직이 됐다”는 말이 2026년 IT 조직의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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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CIO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실험이 아닙니다. 비즈니스 가치와 연결된 실질적인 AI 전환, 즉 AX(AI Transformation)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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